사람들은 수행하면서 특별한게 있다고 생각하는데, 솔직히 말해서 특별한게 없습니다. 현실 그 자체가 특별합니다. 가져가면 내어주고, 소리내면 들어주는 것뿐이지요. 그러면 하나가 되거든요. 그것이 정답입니다. 알고나면 참 싱겁습니다.
그런데 알고 나서도 안됩니다. 누가 나한테 불리한 요구를 계속하면 이치를 알아도 화가 나거든요. 몸은 항상 변화하고 외부조건에 자유롭지 못합니다. 추운 밤에 보일러 안돌아가 봐요. 잠을 못잡니다. 폭풍 쳐봐요. 지진이 와서 집이 흔들거려 봐요. 한 찰나 전만해도 편안했는데, 온갖 불안이 작동하면서 마음이 흔들립니다. 누가 자존심에 상처나는 얘기를 하는 그 순간에 마음이 흔들립니다.
우리는 그렇게 외부환경에 항상 노출되어 있습니다. 너 자신을 알라고, 네 껍데기를 벗으라고, 너를 진정으로 알라고 노출되어 있는것이지요. 사실 노출되어 있는 것은 껍데기 층입니다. 체면 때문에 속이 부글부글 끓으면서도 괜찮다고 합니다. 안 괜찮으면 안괜찮다고 얘기하는게 좋습니다. 성질이 못된 걸 알면 다른 사람이 피하기라도 하니까. 의식이 확장되려면 몸을 봐야 합니다. 몸이 강렬하면 분명하고 강력한 에너지가 있는 음식을 좋아합니다. 몸이 플어지면 그런 음식 못먹어요. 자기 영혼의 상태대로 먹습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강렬한 기운이 들어가야 풀어지거든요. 스트레스가 많으니 강렬한 맛을 좋아하고, 분명한 성격을 가진 사람을 좋아하지요. 경쟁이 사람을 강렬하게 만들어요. 계속 달리게 하거든요. 목적지향적으로 돌진하면 아무것도 안보입니다. 그러니 마음이 소통되겠어요?
우리가 알고 있는 행복의 기준, 의식의 확장은 현실의 틀과 완전히 달라요. 마음을 관찰하고 그 실체를 통찰할 수 있는 눈, 마음, 인식, 이런것이 있으면 보이기 시작하고, 그것에 휘둘리지 않습니다. - 강명희 법사님의 '마음을 다스리는 12가지 명상' 중에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