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량에서 수행할 때는 대부분 자기 것을 많이 보는데, 세상에 나가면 세상이 가르쳐 줍니다. 세상은, 파도는 '너 혼자 있어' 하면서 경계를 안 만들지 않아요. 세상 속에 대상이 다 있습니다. 대상이 내가 되고, 내가 또 대상 앞에서 모습과 냄새와 모든 걸 풍기고 있어서 그 사람것이 됩니다. 수없이 부딪히면서 서로 주고 받으며 살아가지요. 세상이 없고 대상이 없는 나 홀로 수행은 없습니다. 수행은 첫째로 나를 잘 보고, 둘쨰로는 대상을, 경계를 , 세상을 잘 보는 것입니다. 잘 보고, 잘 겪고, 잘 인정하고, 잘 수용하는 것이지요. 내가 이렇게 있으면 대상이 와서 나를 툭 쳐요. 내가 흔들리지 않고 빳빳하게 서 있으면 경계(境界)가 나타납니다. 내가 꼿꼿하면 경계는 끊임없이 나타납니다. 어떤때는 칼을 들고 나타나고, 어떤 때는 이만한 돌이 날아 와서 나를 칩니다. 내가 똑똑하다고 잘난 척했는데, 어마어마하게 똑똑한 사람이 나타나서 나를 눌러요. 내가 힘으로 안간힘을 쓰면 더 힘이 센 존재가 나타나 힘으로, 권위로 확 눌러버려요. 대상 속에서, 관계속에서, 세상속에서 수많은 너와 접혹하면서 나를 바라보고 나를 내려놓는 것이 수행입니다.
- 강명희 법사님의 '마음을 다스리는 12가지 명상'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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