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이란 마음속으로 들어가는 참선과 같은 사마타의 전 과정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보다 근원적인 면에서는 우리들의 본연의 마음을 찾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사마타를 통해 마음속으로 들어가다보면 이미 만들어진 마음속의 수많은 모습들과 여러 가지 경계를 만나게 되는데, 이를 알아가면서 하나씩 비워내어 마음의 본연의 모습을 찾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한 측면에서는 한곳에 의식을 집중해내는 사마타의 선정을 통해 마음속 근원으로 들어가 마음의 실체없음 또는 나(我) 없음, 즉 '공(空)' 과 '무아(無我)' 를 체득하는 것을 말하며, 다른 측면으로는 '무아(無我)'와 '공성(空性)'이 새로운 대상인 '너' 또는 '객관'에 의해 다시 채워지더라도, 이에 집착하여 잡지않고 놓아버리는 지혜의 실현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나' 라는 존재는 수많은 '너' 즉 '부모', '이웃', '먹거리', '사랑', '지식', '환경' 등 여러 외부적인 조건에 의해 만들어지고, '너' 또한 '나' 의 영향을 받는 존재임을 아는 것이며, 진정한 '나' 의 모습은 수많은 '너' 에게 영향을 주고 있음을 아는 것이다.
너와 나의 상호관계성을 '연기(緣起)' 라고 하는데, 이러한 연기적 관계를 아는 것이 우리 마음의 지혜의 빛이다. 이 지혜의 빛은 모든 것이 연기적 존재임을 늘 비추고 있어서 마음의 최고의 경지라고 하며, 수행으로 얻는 목표이기도 하다.
- 강명희 법사님의 '2018 겨울 동안거 수식관을 통한 몸관찰' 강의 중에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