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으로 들어가는 길은 두가지이다.
대표적인 두가지 길은 마음을 향하여 마음으로 진입해 가는 사마타와
마음으로 진입한 결과로서 마음이 드러나는 위빠사나이다.
마음으로 향한 만큼의 마음이 보이게 되는데
이때 마음으로 향하는 전과정을 사마타라고 하는 것이며,
향한 과정만큼의 마음이 보이면 보이는 마음을 위빠사나라고 한다.
그래서 마음으로 향하면서 마음을 보게 되면 한 순간에 사마타가 되다가
바로 위빠사나가 되기 때문에 둘은 구분하기 어렵다.
마음을 보는 것도 위빠사나라고 하고 마음이 보여지는 것도 위빠사나라고 하지만,
순수한 위빠사나일 경우와 반야지혜가 드러날 경우는 보는 위빠사나만 체득되고,
저장된 마음들이 드러날 경우에는 보여지는 위빠사나가 된다.
근원의 마음에 이르면 마음 자체가 텅 비어 대상을 수용하는 큰 거울의 상태가 되면,
볼 것도 보여질 것도 없게 된다.
그러나 내 마음으로 향하여 가는 것을 보통 사마타라고 하고,
가다 보니 마음이 보여지는 것을 위빠사나라고 하는 것이다.
이때 마음속에 저장된 것이 계속 사마타로 인하여 건드려져서,
볼 것이 마음에서 계속 나올 경우는 위빠사나라고 명칭하며,
볼 것이 거의 없고 마음을 흔들지 않고 여여하게 사마타가 진행되면
이를 쌈빠자냐 즉 정지(正知)라고 이름하여,
큰 거울과 같이 위빠사나의 관조하는 마음만 나타나면 이를 반야지혜라고 이름한다.
일반적으로 마음이 있던 없던 어떤 상태라도 드러난 상태를 위빠사나라고 총칭하는 것이다.
- 강명희 법사님의 '2019년 겨울집중수련 묵언수행' 강의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