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골관(白骨觀)은 탐심의 장애와 두려움이 관찰되면 이를 대치하기 위하여 백골관을 닦는 것이다. 또한 5욕락을 대치한다. 5욕락이란 눈이 색에 대하여 좋아하고 즐거워하고 계속 하려고 하는 것이며, 귀가 소리에 대하여 좋아하고 즐거워하고 계속 하려고 하는 것이며, 코가 냄새에 대하여 좋아하고 즐거워하고 계속 하려고 하는 것이며, 혀가 맛에 대하여 좋아하고 즐거워하고 계속 하려고 하는 것이며, 몸이 감각과 느낌과 접촉에 대하여 좋아하고 즐거워하고 계속 하려고 하는 것이다. 백골관은 오욕락에 근본원인을 제거하고, 오욕락을 불러일으키는 핵심업을 관찰시킨다. 이러한 차례의 현상이 일어나면 그 다음으로는 고요함과 안정의 지(止)가 이루어지며, 이 상태를 4선근(善根)의 난(煖)을 이룬 상태라고 한다. 난을 이룬 상태가 일어나면 번뇌의 풀섶이 타기 시작하기 때문에 서서히 지혜가 드러난다. 점차 4선근의 정(頂)에서 괴로움의 일어남, 괴로움의 소멸, 그 괴로움의 일어남과 소멸, 현실의 현상 등을 관찰하고, 모든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능력(忍)의 작용이 일어나며, 그 이후에 고요함과 안정(止)의 사마타의 선정(定)을 얻는다. 이 때 백골관이 성취되었다고 하는 것이다. * 백골관 하는 기본 방법 1. 의식을 미간, 목뼈, 천골에 두고 몸의 뼈를 관찰한다. 2. 자신의 뼈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몸의 뼈도 관찰한다. 3. 자신과 타인의 모든 뼈의 형상은 다 부정(不淨)하다고 관찰한다. 4. 뼈의 무상성과 개아의 무아성을 사유한다. * 백골관의 현상과 결과 1. 뼈의 통증, 뼈의 모인 구조, 뼈의 통증과 구조의 사라짐, 뼈의 청정한 상태가 관찰된다. 2. 뼈의 통증이 일어날 때, 영상지를 동반할 수 있다. 3. 뼈의 구조를 관찰할 때, 관계성이 보이기 시작한다. 4. 뼈의 통증이 사라질 때, 몸의 가벼움을 느낀다. 5. 백골관이 어느 정도 마쳐지면 인식체계가 변하고, 고정관념이 사라지며, 중요성의 전후가 사라지고, 감정에서 안정을 얻고, 몸이 가벼워진다. 6. 걱정과 두려움이 사라진다. 7. 세속에 대한 욕락이 사라진다. * 백골관의 구체적인 행법 1단계 1. 생각을 끊고 오로지 의식을 미간이나 이마나 정수리 위에만 둔다. 2. 먼저 두개골을 중심으로 머리의 뇌와 뼈만 관찰한다. 3. 의식을 점차 몸의 각종 뼈를 낱낱이 관찰하고 뼈와 뼈를 잇고 있는 관절도 관찰한다. 4. 관찰 도중 그 뼈에 대한 인연과 동시에 영상이 보이면 부정하다고 인식하고 뼈을 버린다. 이때 뼈와 마디의 상관 관계가 보이면서 빛이 보일 수도 있지만 모든 것은 업의 현상이라고 인식한다. 5. 자신의 뼈가 완전하게 사라지면 타인의 뼈를 하나 둘, 셋 점차로 늘려나가면서 부정하다고 관찰한다. 뼈를 가진 존재를 확대해 나가면서 부정해 간다. 뼈가 부정되는 과정이 넓고 그 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두려움은 점차 줄게 된다. 6. 두려움의 감정이 사라지고 모든 뼈들이 ‘공(空)’과 같이 인식되면 선정 또는 명상에서 일어나서 현실에서 뼈의 공성을 계속 인식한다. 7. 뼈의 공성이 수(水)에서도 사라지는지 관찰한다. 더불어 업의 바다에 대하여 참회한다. 8. 뼈의 공성이 확대되어지는 것이 관찰되면 이 사라지고 마디마디 끊어지는 이 뼈를 유지하고 사는 나는 과연 있는 것인지 없는 것인지 사유한다. 9. 생각하는 작용을 지멸시킨다. 2단계 1. 의식을 목뼈 등에 둔다. 목뼈의 물질과 통증과 그 속의 인연이 사라짐을 계속 관찰한다. 2. 목뼈의 공성이 불(火)에서도 사라지는지 관찰한다. 더불어 업의 겁화에 대하여 참회한다. 3. 뼈의 공성이 확대되어지는 것이 관찰되면 이 사라지고 마디마디 끊어지는 이 뼈를 유지하고 사는 나는 과연 있는 것인지 없는 것인지 사유한다. 4. 감정의 작용을 지멸시킨다. 3단계 1. 의식을 천골에 둔다. 천골의 물질과 통증과 그 속의 인연의 사라짐을 계속 관찰한다. 천골의 공성이 바람(風)에서도 사라지는지 관찰한다. 더불어 업의 대풍에 대하여 참회한다. 2. 모든 탐애와 욕심의 작용을 지멸시킨다. 3. 뼈의 공성이 확대되어지는 것이 관찰되면 이 사라지고 마디마디 끊어지는 이 뼈를 유지하고 사는 나는 과연 있는 것인지 없는 것인지 사유한다. * 뼈와 업의 관계 뼈는 몸의 골간을 이루고 있는 곳이며, 몸과 마음의 중추적 역할을 한다. 그래서 뼈에는 중심적인 것이 많이 모여 있으며, 중심적인 생각과 중심적인 업이 많이 모여 있으며, 물질과 육체의 근본 업이 많이 모여 있으며, 습관적인 것이 많이 모여 있다. 특히 살은 감정을 관장한다면, 뼈는 이성과 판단을 관장하고, 살과 몸의 지말의 부분은 부교감신경이 관장하고, 뼈는 교감신경이 관장한다. 그래서 뼈는 핵심적인 것, 감추는 것, 중요한 것이 많이 들어 있고, 이성적인 판단과 늘상 하는 관념, 개념과 고집의 생각들이 모여 있다. 성격적으로는 줏대가 강하고, 수라의 마음이 강하며, 부수적인 사건과 일에 대하여 관심이 적고 일에 있어서 결과와 성과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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